"한일 잘 지내지 않아 걱정돼"…지난달 발언 이어 해결 노력 당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심화하는 한일 갈등과 관련, "한국과 일본은 서로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재선 캠페인 기금모금 행사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주요 동맹국 간 분쟁에 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

그들은 동맹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 상황과 관련, "그들은 우리를 매우 곤란한(difficult) 입장에 처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줄곧 다투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것은 우리를 매우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하기 때문에 그들은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우려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들이 서로 잘 지내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들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그들은 잘 지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인 양국의 화해와 사태 해결 노력을 당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에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지난 7일 동북아 안정에 긴요한 한미일 3각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우리의 두 동맹국 간의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경제 보복 조치에서 촉발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