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9회 말 끝내기 안타…벤치의 신뢰를 승리로 보답
키움 김혜성, 데뷔 후 첫 끝내기 "대타 쓰실 줄 알았다"
내야수 김혜성(20)은 키움 히어로즈가 콕 집은 차세대 주력 유망주다.

키움은 내야에 서건창과 김하성, 걸출한 두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김혜성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그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136경기에 출전하며 자리를 잡았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돼 가을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키움이 김혜성의 성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2위 키움은 이날 1위 SK와 경기에 모든 전력을 투입했다.

6회부터 조상우, 한현희 등 핵심 불펜을 총동원했고, 9회에 4-4로 맞서자 마무리 투수 오주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기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 경기는 1승 이상의 무게를 갖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키움은 4-4로 맞선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박동원의 좌전 안타와 임병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김혜성이었다.

이날 김혜성의 타격감은 그리 좋지 않았다.

2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중견수 뜬 공을 쳐 기회를 날렸고, 6회 무사 1루에선 내야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9회 이전까지 3타수 무안타에 시달렸다.

대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움 장정석 감독은 김혜성을 그대로 내세웠다.

김혜성은 "나도 감독님이 대타를 쓰실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혜성은 벤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상대 팀 마무리 하재훈에게 1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헛스윙했다.

그리고 3구째 공을 힘차게 스윙해 우중간을 가르는 극적인 끝내기 적시 결승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김혜성은 "내게 기회를 주신만큼,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혜성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적시타를 경험했다.

그리고 팀이 얼마나 자신을 믿고 있는지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