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치매, 50대 건강관리에 달렸다" <英 연구팀>
50대 때의 심혈관 건강 상태가 노년의 치매 발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세버린 사비아 역학·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50세에 `화이트홀 II 연구`(Whitehall II Study)에 참가한 남녀 7천899명의 평균 25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화이트홀 II 연구`는 사회-행동-생물학적 요인이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 것으로 연구 기간에 이 중 347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치매 발생 연령은 평균 75세였다.

이 연구는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심혈관 건강 평가 방법인 `7대 생활수칙`(Life`s Simple 7)의 평가 자료가 바탕이 됐다.

이 7가지 수칙은 ▲정상 혈압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 ▲낮은 혈당 ▲운동 ▲건전한 식습관 ▲체중 관리 ▲금연이다.

평가 방법은 항목마다 `좋음` 2점, `중간` 1점, `나쁨` 0점으로 점수를 매겨 종합성적이 0~6점이면 심혈관 건강 상태가 `나쁨+`, 7~11점이면 `중간`, 12~14점이면 `적정`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종합 평가 점수가 노년의 치매 발생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50대 때 심혈관 건강 종합점수가 `나쁨`인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천명당 3.2명, `중간`인 그룹은 1.8명, `적정`인 그룹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올라갈수록 치매 위험은 꾸준히 낮아졌다.

이는 50대에 심혈관 건강이 조금만 개선돼도 노년의 치매 위험은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심혈관 건강 평가점수가 높을수록 20년 후 MRI 촬영에서 뇌 전체와 회색질(grey matter)의 용적이 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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