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경장관, 최대 공여국 노르웨이에 "환경문제에 이중적 태도"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 운용 문제를 둘러싸고 브라질과 노르웨이 간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의 70%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기금 최대 공여국 노르웨이가 대립하면서 기금 운용 중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환경정책을 옹호하면서 노르웨이에 대해서는 "환경문제를 왜곡하고 브라질에만 짐을 지운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살리스 장관은 "노르웨이는 북극에서 석유 탐사를 하고 고래를 사냥하는 나라"라며 환경문제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대한 책임을 브라질에 모두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기금' 끝내 중단되나…브라질-노르웨이 갈등 확산
앞서 브라질 환경부는 아마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100여 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일부 편법 운용이 의심된다며 기금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살리스 장관은 아마존 기금운용위원회 참여 인원을 줄이고, 삼림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계획 등 다른 용도로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독일 정부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기금의 존폐 문제로 확산했다.

살리스 장관은 지난달 초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주재 노르웨이·독일 대사들을 만나 기금 운용 방식을 놓고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치고 나서 아마존 기금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아마존 기금' 끝내 중단되나…브라질-노르웨이 갈등 확산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에 설치됐으며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358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이 가운데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아마존 기금' 관리·운용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맡고 있으며 그동안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 등이 주도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 사업에 재원이 투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