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수 무산' 이후 소프트웨어 분야 주목
'통신칩 공룡' 브로드컴, 사이버보안 시만텍 13조원에 인수키로
미국의 통신칩 업계 '공룡' 브로드컴이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업체 시만텍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107억 달러(약 13조 원)로, 모두 현금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 측은 "이번 인수 절차는 2020회계연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시만텍은 세계 최대의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이지만, 악화한 재무 상황과 최고경영진의 잦은 교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에 통신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은 지난해 라이벌인 퀄컴을 상대로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싱가포르에 본사를 뒀던 브로드컴이 퀄컴을 차지하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브로드컴은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고, M&A 전략에서도 소프트웨어 회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은 지난해에는 42년 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CA 테크놀로지를 19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