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으로 가구에 깔린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일어나고 열차 운행도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전 5시 28분(현지시간) 북동부 이란(宜蘭)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은 북위 24.43도, 동경 121.91도, 깊이 22.5㎞ 지점이었다.
진원이 바닷속이기는 했지만 이란현 정부 청사로부터 36㎞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만 전역에서 큰 진동이 느껴졌다.
진원에 가장 가까운 이란현에서는 실제 흔들림을 나타내는 진도가 최대 6까지 올라갔다.
이 밖에 대만 중심 도시인 타이베이(臺北)시와 신베이시(新臺)시, 타오위안(桃園)시, 타이중(台中)시 등지에서도 비교적 강한 진도 4 이상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새벽 지진으로 많은 주민이 놀라 잠에서 깨 황급히 집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타이베이시 등 도심 곳곳에서는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일이 속출했다.
타이베이시에서만 건물 외장재 추락 사고가 19건 접수됐다.
집 안의 물건들과 상점에 진열된 집기와 상품들도 크게 흔들렸다.
일부 가게에서는 진열대의 물건들이 바닥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타이베이시의 한 주택에서는 옷을 걸어 놓은 철제봉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60대 여성이 깔려 숨졌다.
또 대만 전역에서 한때 1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정오께 모두 복구됐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 서행하고 다수 기차 편이 연착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가장 가까이로는 지난 4월 18일 이번 지진 발생지와 인접한 화롄(花蓮)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에서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에 발생한 지진으로는 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고,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명 넘게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