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MBC 김장겸 전 보도국장·박상후 전 전국부장 지목
세월호 단체들, '참사 왜곡보도' KBS·MBC 책임자 명단 공개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8일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참사'를 지휘한 책임자로 KBS·MBC 국장급 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4.16연대 등은 이날 성명에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김장겸 전 MBC 보도국장·박상후 전 MBC 전국부장 3명을 보도참사 책임자로 지목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은 "지나친 추모 분위기를 경계한다'며 KBS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했다.

2014년 4월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수는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유가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장겸 당시 MBC 보도국장은 편집회의에서 참사 관련 보고를 받던 중 유가족들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발언했다.

팽목항 상황에 대해서도 "국민 수준이 그 정도",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박상후 당시 MBC 전국부장은 2014년 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그는 KBS 간부들이 분향소에 조문했다는 소식에 "뭐 하러 거길 조문을 가느냐. 차라리 잘 됐다.

그런 놈들 (조문)해줄 필요 없다"고 발언했다고도 4·16연대 등은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안광한 전 MBC 사장,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세월호 당시 '보도참사 책임자'로 규정했다.

이달 2일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YTN, TV조선, 채널A, MBN을 '세월호참사 언론 책임자'로 지목했다.

4.16연대 등은 언론을 포함해 구조·인양·조사방해 등 영역별 책임자 처벌 대상 명단을 매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