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박' 무에타이, '띠 씨름' 벨트레슬링, 'MMA 필수종목' 주짓수

이달 30일 개막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무예 종합대회인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는 총 18종목의 각국 전통무예를 만나볼 수 있다.

종목별로 세계랭킹 8위 안에 들거나 최근 3년 동안 세계 대회와 대륙별 대회에서 메달을 딴 우수선수도 대거 출전해 눈을 뗄 수 없는 명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이름은 생소한 무예의 기원과 특징을 알고 나면 관전하는 재미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⑥무예기원·특징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무에타이는 비교적 국내에도 잘 알려진 태국의 격투 무술이다.

2004년 '옹박'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토니 자가 화려한 무에타이 기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에타이는 태국이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게 도와준 호국 무술로 1천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한다.

무워이 보란(무워이=싸움, 보란=고대)이라 불리며 적을 살해하기 위한 살상기술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와 같은 스포츠 방식의 무예가 됐다.

복싱과 달리 손과 발뿐 아니라 무릎과 팔꿈치 등 전신을 타격 도구로 사용해 머리를 제외한 전신을 가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머리를 건드리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해 머리 타격은 금지한다고 한다.

무에타이 경기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호암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⑥무예기원·특징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벨트레슬링의 종주국은 카자흐스탄이다.

수메르 왕에 대해 기원전 2천년께 서술된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언급돼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무예이다.

두 사람이 맨몸으로 상대를 잡아 쓰러뜨리는 경기로 레슬링과 유사하지만, 몸에 걸친 샅바나 벨트 종류를 잡고 경기를 하는 점이 다르다.

우리 말로 하면 '띠 씨름'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경기 방식은 알리시와 쿠레스,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이중 쿠레스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벨트레슬링 경기는 다음 달 2∼3일 호암2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⑥무예기원·특징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주짓수는 유도의 전신인 유술(柔術)의 일본식 발음이다.

100여년 브라질로 건너간 유술이 브라질의 전통 격투기인 '발리 투두'와 결합한 게 바로 주짓수로 통칭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다.

주짓수의 기본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 상대방의 관절(급소)을 제압해 강한 상대를 무너뜨린다.

이 때문에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무술', '맨주먹으로 싸우는 가장 강한 무술'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김동현이나 정찬성 등 종합격투기(MMA) 선수들의 필수종목으로 여겨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하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암바(Arm Bar)'와 '트라이앵글 초크', '기무라 록(Kimura Lock)' 등이 있다.

주짓수 경기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건국대 체육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⑥무예기원·특징 알고 보면 더 재밌다
크라쉬는 '경쟁하다', '싸우다'라는 뜻으로 3천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래된 스포츠다.

오랜 역사 동안 우즈베키스탄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하면서 지금은 국기(國技)로 대접받는다.

크라쉬는 씨름처럼 넘어지면 패하는 경기다.

기술은 유도와 비슷한데 '조르기'와 '누르기' 등 매트 위 기술과 남의 다리 잡기 등은 정당하지 않다고 여겨 쓰지 않는다.

1980년대 이후 현대 스포츠로 체계화된 크라쉬는 현재 100여개국에 보급돼 200만명 이상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17∼2019년 유럽선수권 1위인 일리아디스 미르마니스(그리스)와 2019국제크라쉬그랑프리 1위인 나자로프 카나자르(타지키스탄) 등 우승 경험이 있는 강자만 12명이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쉬 경기는 다음 달 2∼4일 한국교통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 관련 사이트 :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http://www.chungju2019.com)
▲ 문의 :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043-251-4091) [2019.08.06 송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