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래퍼, 인터넷 생방송 중 '손가락 자해' 행동 논란
중국에서 '여성 팬과의 관계'로 비판받은 한 래퍼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터넷 생방송 도중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글로벌타임스와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산시성 시안(西安)의 힙합 그룹 훙화후이(紅花會)에서 베이베이[貝貝]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래퍼 리(李) 모 씨(24)가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

리씨는 지난 5일 밤 구독자 수가 72만명 정도인 자신의 '이즈보(一直播)' 사이트 계정을 통해 생방송 하던 중 "떳떳함을 증명하겠다"면서 새끼손가락 일부를 자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리씨가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을 영상에서 직접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자해 이후로 보이는 손가락을 화면에 들어 보였다고 보도했다.

많은 네티즌이 그의 행위를 비난했고, 일각에서는 진짜로 자해한 것인지에 대한 의심도 제기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사이트 관계자는 리씨의 계정을 영구정지하고 관련 영상을 삭제했으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리씨의 소속그룹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팀 해체를 선언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네티즌들에게 사이버 폭력을 자제하고 리씨의 심리상태를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주웨이(朱巍) 중국정법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리씨의 행위는 잔혹성·폭력성 면에서 중국 인터넷 보안법을 위반했다"면서 "유명인사로서, 리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를 비롯한 시청자들에게도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규제받지 않는 인터넷 생방송 산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