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을 동결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에도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위기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 교체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제사회의 더 큰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도록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모든 교역을 중단하는 금수 조치도 발표했다. 여기엔 베네수엘라 정부와 재화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모든 회사와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조항도 포함됐다. 볼턴 보좌관은 마두로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중국도 압박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나쁜 베팅에 계속 매달리지 말라”고 경고했고, 중국에는 “베네수엘라에 준 차관을 회수하는 것이 합법적인 정부를 지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