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 수입 가속할 것"…'베트남 착취자' 트럼프 비판 의식?
"베트남, 올 1~7월 미국산 수입물량 작년 대비 18% 증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베트남에 수입된 미국산 소비재와 공급원료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문 일간지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이 6일 인용 보도한 베트남 관세총국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1∼7월) 미국산 제품과 원자재 등 82억7천만 달러(약 10조447억원)어치가 수입됐다.

컴퓨터와 전자제품이 22억 달러(2조6천686억원)어치 수입돼 전년동기보다 49% 가까이 늘었고, 원면도 9억7천800만 달러(1조1천862억원)어치가 수입돼 14.1%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기계 부품과 동물사료 그리고 섬유류 등이 주요 수입 품목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트남에 수입된 미국산 제품 등의 규모는 총 130억 달러(약 15조7천690억원)이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수입수출국의 쩐 타인 하이 부국장은 "미국산 제품 수입이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특히 농산물과 전자제품에서 증가세가 컸는데,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훨씬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이런 수치를 공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베트남을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비판한 뒤 베트남과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해마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무역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베트남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수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2%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에 수출하는 상위 12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