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둔 일본군 전범의 '자백서'로 본 위안소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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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귀샹 교수, 14일 동북아역사재단 학술회의서 일본군 전범 자백자료 발표
한중일 전문가 모여 위안부 문제 과제 논의
스타클럽(星俱樂部), 군인회관(軍人會館), 송월옥(松月屋)…….
이 다채로운 이름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과 타이위안(太原) 일원에 소재하던 일본군 위안소들의 '간판'이다.
위안부 문제를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과도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일본군은 수많은 여성을 유린했다.
일본 패망 후 1950년께 이 일대에서 붙잡힌 전범 1천109명은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백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 '중국귀환자연락회'(中國歸還者聯絡會·중귀련)를 만들고 반전평화 운동을 펼쳤다.
중국 기록관인 중앙당안관은 이들 중 842명(푸순 766명·타이위안 76명)의 자백서를 2015년, 2017년 2차례 공개하고 이를 엮어 '중앙당안관 소장 중국침략 일본전범 자백서 선편'을 펴냈다.
푸순 수감자의 자백 자료를 집중 분석한 저우귀샹(周桂香) 다롄이공대 교수는 6일 "중국 침략 일본군 중 군, 경찰, 헌병 등 인원의 3/4 이상이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고, 그중 군대 계열 범죄율이 훨씬 높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는 고위급 장교부터 일반 장교까지 서열을 가리지 않았다.
제117사단 중장사단장 스즈키 가이긴, 제39사단 중장사단장 사자 신노스케 등 중·고급 장교들은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설치·경영·지원했다.
경찰과 헌병은 위안부 압송부터 관리·감독, 감시, 성병 검사까지 책임졌다.
제39사단 장교 자백서에는 이 사단의 위안소 사용 규정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급 장교들은 위안소를 드나들며 성폭력을 일삼았다.
강간, 윤간 등 성폭력 범죄 횟수 중 최다 자백건수는 147회에 이른다.
저우귀샹 교수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릴 동북아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역사적 과제'에 이러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전쟁 범죄를 진심으로 참회·반성한 '중귀련' 회원들이 위안부·성폭력 범죄를 털어놓고 반성하는 노력은 부족했다면서 "그만큼 위안부 문제 연구가 어렵고 엄중한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1부에서 왕중런(王宗仁) 둥닝요새박물관 연구원은 1930년대 중·소 접경지대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둥닝(東寧)에 있었던 수많은 일본 관동군 위안소 실태를 피해자 증언과 자료를 통해 조명한다.
2부는 관부(關釜)재판과 헌법재판소 결정을 분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과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야마모토 세이타(山本晴太) 변호사, 요시자와 후미토시(吉澤文壽) 니가타 국제정보대 교수, 자오위제(趙玉潔) 지린성당안관 연구관원, 정영환 메이지학원대학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이번 회의는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국가기림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강창일 의원,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의 축사와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식민주의 역사의 청산'이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중일 전문가 모여 위안부 문제 과제 논의
스타클럽(星俱樂部), 군인회관(軍人會館), 송월옥(松月屋)…….
이 다채로운 이름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과 타이위안(太原) 일원에 소재하던 일본군 위안소들의 '간판'이다.
위안부 문제를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과도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일본군은 수많은 여성을 유린했다.
일본 패망 후 1950년께 이 일대에서 붙잡힌 전범 1천109명은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백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 '중국귀환자연락회'(中國歸還者聯絡會·중귀련)를 만들고 반전평화 운동을 펼쳤다.
중국 기록관인 중앙당안관은 이들 중 842명(푸순 766명·타이위안 76명)의 자백서를 2015년, 2017년 2차례 공개하고 이를 엮어 '중앙당안관 소장 중국침략 일본전범 자백서 선편'을 펴냈다.
푸순 수감자의 자백 자료를 집중 분석한 저우귀샹(周桂香) 다롄이공대 교수는 6일 "중국 침략 일본군 중 군, 경찰, 헌병 등 인원의 3/4 이상이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고, 그중 군대 계열 범죄율이 훨씬 높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는 고위급 장교부터 일반 장교까지 서열을 가리지 않았다.
제117사단 중장사단장 스즈키 가이긴, 제39사단 중장사단장 사자 신노스케 등 중·고급 장교들은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설치·경영·지원했다.
경찰과 헌병은 위안부 압송부터 관리·감독, 감시, 성병 검사까지 책임졌다.
제39사단 장교 자백서에는 이 사단의 위안소 사용 규정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급 장교들은 위안소를 드나들며 성폭력을 일삼았다.
강간, 윤간 등 성폭력 범죄 횟수 중 최다 자백건수는 147회에 이른다.
저우귀샹 교수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릴 동북아역사재단 국제학술회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역사적 과제'에 이러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전쟁 범죄를 진심으로 참회·반성한 '중귀련' 회원들이 위안부·성폭력 범죄를 털어놓고 반성하는 노력은 부족했다면서 "그만큼 위안부 문제 연구가 어렵고 엄중한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1부에서 왕중런(王宗仁) 둥닝요새박물관 연구원은 1930년대 중·소 접경지대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둥닝(東寧)에 있었던 수많은 일본 관동군 위안소 실태를 피해자 증언과 자료를 통해 조명한다.
2부는 관부(關釜)재판과 헌법재판소 결정을 분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과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야마모토 세이타(山本晴太) 변호사, 요시자와 후미토시(吉澤文壽) 니가타 국제정보대 교수, 자오위제(趙玉潔) 지린성당안관 연구관원, 정영환 메이지학원대학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이번 회의는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국가기림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강창일 의원,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의 축사와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식민주의 역사의 청산'이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