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신저가 종목이 쏟아진 가운데 ‘애국 테마주’는 꿋꿋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반영되면서 강세가 이어졌다.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주가 급등락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5일 의류업체인 신성통상은 상한가로 치솟은 채 마감했다. 사흘 연속 강세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3년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1년 사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유니클로 등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탑텐(10)’ ‘지오지아’ ‘올젠’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신성통상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하이트진로홀딩스도 국산 맥주 반사이익 기대로 17.31% 급등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우선주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가공식품을 수입·유통하는 보라티알도 이날 4.44% 올랐다. 보라티알은 최근 열흘 새 40% 이상 뛰었다. 모나미(20.34%) 양지사(11.32%) 등 문구업체도 동반 급등하면서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영화 제작업체 쇼박스는 0.71% 오른 채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새 주가는 20% 가까이 뛰었다. 개봉을 앞둔 ‘봉오동 전투’(사진)가 일제시대 독립군의 항일 투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흥행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국 테마주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급등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막연한 기대를 바탕으로 테마가 형성되고 있어 한순간에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