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대내외 악재에도 올해 2%대 경제성장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경기 회복에 힘입어 2% 중반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 경제…"외국계, 이미 1%대 성장"
◇ 블룸버그 "43개 기관 평균 2.1%…외국계 중심 1%대"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7∼0.4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른바 일본의 `1차 경제보복`, 즉 지난달 1일 발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해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한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지난 2일 2차 보복으로 발표한 한국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가져올 악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백색국가 배제 조치의) 규제대상 품목 범위가 어느 정도이고, 한국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어렵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수출규제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0.6%포인트(p)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3.1%포인트의 성장률 하락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예상이 적중하면 올해 2%대 성장은 사실상 어렵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수정 전망치 2.2%조차 시장에선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4월에 전망했을 때보다는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기준 2.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이들 중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은 올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 경제…"외국계, 이미 1%대 성장"
◇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사상최저 1.00%" 관측도

이에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0%대에 머물며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도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빠졌다.

결국 미중 `관세전쟁`의 전개와 그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추이를 지켜보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연 1.00%로 내려간다. 한은은 2012년 7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에 금리는 2016년 6월에 1.25%까지 낮아졌다. 한은은 당시 한미 금리의 역전폭 확대 우려 등에 더 내리지는 못했다.

일단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내린 만큼, 그 효과를 살펴보면서 `한일 경제전쟁`의 영향을 고려해 추가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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