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제주와 달리 가뭄 현상…일부 댐 '관심·주의' 단계
기상청 "가뭄 악화하지는 않을 듯"…태풍 '프란시스코' 경로도 주목
올해 서울 강수량 평년 절반에 그쳐…중부지방 가뭄 괜찮나
'마른장마'의 영향으로 올해 서울 강수량이 평년(1981∼2010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중부지방 가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강수량은 404.1㎜로 평년(791.3㎜)의 51.1%에 불과하다.

대전은 485.8㎜로 평년(845.1㎜)의 57.5%, 강원 춘천은 460.5㎜로 평년(759.0㎜)의 60.7%이다.

서울·경기·인천·강원·충청에 있는 관측소 19곳의 평균을 반영한 중부지방 강수량은 431.0㎜로 평년(724.3㎜)의 59.9%이다.

전라·경상의 관측소 26곳의 평균인 남부지방의 강수량은 679.4㎜로 평년(766.5㎜)의 86.9%로 양호한 수준이다.

제주 강수량은 1천47.0㎜로 평년(1천30.2㎜)보다 오히려 약간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와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을 받아 비가 적잖이 왔지만, 중부지방은 장맛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고 태풍 영향권에도 들지 않아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에서는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가 관리하는 다목적댐 16개 가운데 남부지방에 있는 11개는 저수량이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에서 예외 없이 '정상' 수준이다.

반면, 중부지방에 있는 5개 가운데 소양강댐·충주댐은 가뭄 '관심', 보령댐은 가뭄 '주의' 단계에 최근 진입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최근 중부지방 가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을 평가하는 기준인 '최근 6개월 강수량'으로는 중부지방이 가뭄인 것이 맞다"면서도 "지난달 29일 장마가 끝난 뒤 중부지방에 적잖은 비가 내려 일단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 비가 더 와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는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도 중부지방 해갈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의 물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보령댐, 소양강댐, 충주댐의 방류량을 줄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강수량 평년 절반에 그쳐…중부지방 가뭄 괜찮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