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벽돌 던지고 방화 시도…오성홍기 바다에 버리기도
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12만, 경찰 추산 4천여명 참여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경찰, 최루탄 발사 '충돌'"(종합)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8월 첫 주말에도 집회를 벌였다.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흐르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P 통신 등은 3일 일부 시위대가 침사추이 지역 경찰서 등을 훼손하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경찰은 성명을 통해 "대규모 과격 시위대가 경찰서 주변에 계속 모여들었고 경찰서 여러 곳에 방화했다"면서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시위대가 차량 여러 대를 훼손하고 경찰서 건물로 벽돌 등을 던져 공공시설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러한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스프레이를 이용해 경찰서 외벽에 욕설 등을 적었고, 벽돌을 경찰서 내 주차장에 던졌다.

경찰서 외부에 누군가가 종이 박스 등을 모아 불을 질렀고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하기도 했다.

SCMP는 경찰이 몽콕 지역에서 경찰봉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자들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경찰을 향해 화염병이 날아들었지만, 경찰이 있는 곳까지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경찰, 최루탄 발사 '충돌'"(종합)
SCMP는 앞서 이날 오후 유명 쇼핑 구역인 몽콕 지역에서 진행된 반정부 집회에 주최 측 추산 12만명, 경찰 추산 4천20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6월 9일 이후 석 달째 이어지는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는 몽콕 일대를 행진하며 중국 정부를 향해 저항 의사를 표시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경찰은 당초 공공 안전을 이유로 이날 가두행진을 불허했다가, 집회 주최 측이 번화가를 피한 행진 경로를 제시하자 이를 허가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지정된 종착지점을 지나쳐 행진을 이어갔으며, 행진이 끝난 후에도 일부 시위대가 터널을 비롯한 일부 도로를 막아 자동차 교통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교통을 마비시키고 응급구조대 출동을 방해했다면서 "시위대에 불법행위를 멈출 것을 호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검은 복장을 한 시위 참가자 4명이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은 이들 시위대 검거를 위한 제보에 100만 홍콩달러(약 1억5천만원)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시위대는 4일 정관오 지역 등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5일에는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송환법 반대 집회에 맞서 친중파 진영도 이날 빅토리아 공원에서 9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경찰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경찰, 최루탄 발사 '충돌'"(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