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자고나면 또 악재"…IT업계 '비상체제' 상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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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불확실성 호소…文대통령 '기업 지원' 약속에 기대감도
초강수 맞대응엔 "민관 협력해야" vs "실효성 떨어져"
일본 정부가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IT·전자업계는 더 깊은 '불확실성의 수렁'에 빠진 형국이다.
이미 지난달 일본의 3대 핵심소재 수출 규제 발표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긴 했지만 이번 조치는 파장의 범위와 강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워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정부도 일본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대(對)일본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3일 "요즘은 자고 나면 매일 새로운 악재가 터지는 듯하다"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올해 들어 일주일 이상 조용히 지나간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IT업계는 올들어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동시다발적 '연쇄 악재'에 잇따라 직면했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업황의 다운턴(하락국면) 장기화에 시달리고 있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도 경쟁 심화로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 위협도 'IT 코리아'의 앞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경제전쟁'으로 인해 IT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상시화하는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을 대상으로 할지 등에 대해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뾰족한 대응방도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천명한 데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일본과의 전면전이 현실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IT업계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재벌개혁 기조로 인해 주요 기업들이 위축돼 있었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인 어려움을 맞은 만큼 민관이 공조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일본을 상대로 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실효성을 꼼꼼히 검토해보고,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만 키우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초강수 맞대응엔 "민관 협력해야" vs "실효성 떨어져"
일본 정부가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IT·전자업계는 더 깊은 '불확실성의 수렁'에 빠진 형국이다.
이미 지난달 일본의 3대 핵심소재 수출 규제 발표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긴 했지만 이번 조치는 파장의 범위와 강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워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정부도 일본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대(對)일본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3일 "요즘은 자고 나면 매일 새로운 악재가 터지는 듯하다"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올해 들어 일주일 이상 조용히 지나간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IT업계는 올들어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동시다발적 '연쇄 악재'에 잇따라 직면했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업황의 다운턴(하락국면) 장기화에 시달리고 있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도 경쟁 심화로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 위협도 'IT 코리아'의 앞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경제전쟁'으로 인해 IT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상시화하는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을 대상으로 할지 등에 대해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뾰족한 대응방도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천명한 데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일본과의 전면전이 현실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IT업계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재벌개혁 기조로 인해 주요 기업들이 위축돼 있었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인 어려움을 맞은 만큼 민관이 공조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일본을 상대로 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실효성을 꼼꼼히 검토해보고,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만 키우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