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에 야구팀이 전무한 야구 불모지에서 클럽을 창단한 지 수년 만에 유소년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등 값진 성과를 내고 있다.
3일 지역 야구계에 따르면 2016년 창단한 세종시엔젤스유소년야구단은 지난달 20∼28일 서울 장충어린이야구장 등지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U-13 유소년 백호리그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전국 130여개팀, 선수 2천여명이 출전한 가운데 얻은 값진 결실이다.
U-10 새싹리그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팀 내 주장을 맡은 박준상 선수는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박산·이인영·장성욱 등 선수 3명은 U-13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예도 가져갔다.
이 팀을 주축으로 구성된 '세종시 유소년야구단'은 단일 초등학교 소속이 아닌 클럽 스포츠팀 자격으로 올해 세종시를 대표해 처음 전국 소년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장재혁 감독은 "클럽 스포츠 야구단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최근 들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젊은 지도자들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창단한 세종시리틀야구팀은 지난달 22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전국 85개 리틀야구팀이 참여했다.
이 팀은 지난 4월 '2019 U-10 상반기 전국 리틀야구대회'에 이어 지난달 '제7회 한화이글스 연고지역 리틀야구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면서 전국 최강 면모를 뽐냈다.
리틀야구단 선수 3명은 오는 15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리틀야구 월드컵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남재우 세종시 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세종시에서 제2의 박찬호·류현진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해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