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 정국 속에서 'K팝'이 축제 같은 분위기의 평화 집회를 이끈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응원봉을 흔드는 생소한 집회 풍경은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평소 K팝 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오가던 응원봉 발광력에 대한 이야기는 탄핵 촉구 집회 이후 절정으로 불타올랐다. 네모나게 각진 모양에 초록색 네온 빛을 내는 NCT 응원봉이 가장 눈에 띄었다거나, 샤이니의 민트색 응원봉은 눈부실 정도로 빛난다는 식의 토론이 이어졌다.토끼 얼굴 형태로 '탄핵' 머리띠를 두를 수 있는 뉴진스 응원봉, 아령 모양의 플레이브 응원봉, 확성기 형태의 더보이즈 응원봉,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모양의 에픽하이 '박규봉' 등 독특한 디자인의 응원봉들도 핫 아이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주의 굿즈로 재조명되며 일부 제품들은 동나 급히 재입고 되는 등 의외의 '특수'를 맞고 있다."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는 새로운 민중가요로 떠올랐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가사의 이 곡은 집회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 연대감을 주는 역할을 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일주일(12월 3∼9일)간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11월 26∼12월 2일)보다 23% 증가했다. 가사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면서 17년 전에 발매된 곡임에도 스트리밍이 증가한 것이다.하지만 높은 호응과 별개로 대중문화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라 그 어느
매일유업은 품질 이상에 따라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mL 일부 제품을 회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한 대기업 연구원이 마신 뒤 심각한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블라인드 등을 통해 알려져 문제가 된 제품이다.회수 대상 품목은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제품 중 소비기한이 내년 2월 16일인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원인 파악을 위해 설비, 공정 등을 점검한 결과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극소량의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이 확인돼 선제적으로 자율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동일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을 확인했으나 이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이번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 소비자의 안전과 제품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블라인드에는 '한 대기업 직원이 매일유업 우유를 마신 뒤 피를 토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확산한 제품이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매일유업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잇달아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소설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해 내가 작성하지 않은 내 명의의 허위 글이 나돌고 있어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김 작가는 "법륜스님과 지난 8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내가 쓰지 않은 내 명의의 글이 카톡 등을 통해 매우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김 작가는 연합뉴스에 보내온 글은 '국민의힘이여, 지금을 절망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쓰였다. 이 글엔 "국회를 장악한 주사파 민주당이 예산안을 독점해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다", "종북세력들과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이 오늘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작가는 "3년 전에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을 성녀(聖女)로 추앙하는 허위 글이 내 이름으로 엄청나게 나돌았고, 2년 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독하게 비판하는 조작 글이 내 명의로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다"고 했다. 김 작가는 "허위 글을 작성해서 돌린 사람은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 같지는 않다"면서 "어떤 사람 또는 세력이 내 이름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작가는 "평생 공적인 일 말고 개인적으로는 고소와 고발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쓰지 않은 글로 망신당하는 일을 더는 못 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1981년 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해진 김 작가는 방송활동을 많이 했고, 1996년부터는 8년간 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