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중·일 삼각파고가 국내 증시를 `검은 금요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코스피가 약 7개월만에 2,000선을 내줬는데요.

기업가치 대비 바닥에 근접해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리적 지지선인 2,000포인트가 붕괴된 코스피 지수.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 0.95% 내린 1998.13에 장을 마쳤습니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심리적 지지선인 2,000포인트가 붕괴됐는데,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입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천억원 가까이 내다 팔았습니다. 지난 5월말(5월28일 7,188억원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규모입니다.

이런 외국인에 대응해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화학,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가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위축시켰습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힌 점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내주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우려감이 더욱 커진 상황.

일본 수출규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향후 중국이 맞대응을 할 것이다. 그런 부분이 나올 때 조금씩 충격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준 정책은 조금 완화적이기 때문에 월말에 FOMC 의사록 공개나 잭슨홀 미팅이 실마리를 풀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크게 올랐습니다.

7원50전 오르며 1,196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9원50전 오른 1,198원에 마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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