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직 밀린 공안통 등 40여명 사의
"靑 줄세우기…檢 중립성 훼손"
주진우 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전하며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것은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명예롭지도 않다고 판단했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주 부장의 상관으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하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한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25기)도 전날 이프로스에 “인사는 메시지”라며 뼈있는 사직의 글을 남겼다. 수사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이었던 한찬식 검사장(21기)도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전날인 지난달 24일 사표를 냈다.
검찰 내부에선 “동부 라인이 몰살당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더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밖에 전승수 법무연수원 교수(26기), 민기호 대검찰청 형사1과장(29기), 신영식 인천지검 형사2부장(29기), 최종무 안동지청장(30기), 김태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29기), 송길대 수원지검 형사3부장(30기) 등도 지난달 31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전후로 사의를 표명했다. 또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안미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5기), 장기석 제주지검 차장(26기), 류혁 창원지검 통영지청장(26기) 등이 사표를 냈다.
이번주 들어 나흘간(지난달 29일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만 40여 명이다. 사표를 낸 검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지방 소재 중요경제범죄조사단, 고등검찰청 등 한직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기수 질서를 파괴하고 과거보다 더 노골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