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후' 대선출마 배제안해…내년 상원 선거는 "고려대상 아냐"
폼페이오 "미국 위해서 못할 일 없어"…대권도전 가능성 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언젠가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언젠가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내 다음 일이 무엇이 될지 예상할 수 있었던 적이 없다.

이 질문에 관해서도 그럴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내게 굉장히 많은 것을 줬다"며 "만약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미국을 위해 할 생각이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캔자스주 연방하원의원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잇따라 지내면서 국제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국인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부상, '차차기'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이 육군과 의회, 그리고 행정부에서 20년 가까이 봉직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을 위해 더 봉사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내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며 자신의 '상관'에게 도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내년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고향인 캔자스의 팻 로버츠 상원의원이 내년 불출마할 예정이어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폼페이오 장관의 '상원 차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현실적인 문제로 나는 매일 국무장관으로서 봉사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때가 있다.

난 이 일(국무장관직)을 좀 더 오래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두 대통령의 원하는 대로 봉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요청할 경우 상원의원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캔자스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항상 뭔가가 바뀌고, 내 인생 경로 역시 바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하지만 내 정해진 임무는 매우 분명하다"라며 여지를 열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