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을 나섰다가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군·경·소방 합동 수색이 8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조양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조양 실종과 수색 작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30일 상당경찰서·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육군 37사단 장병, 경찰, 소방 구조대 560여명이 조양을 찾기 위해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수색에는 소방청 수색견 5마리, 군·경찰·지자체가 보유한 드론 10여대가 투입됐다.
육군 37사단은 산악 수색 작전에 특화된 특공·기동 부대 250여명을 투입했다.
육군 관계자는 "특전사 지원도 검토했으나, 산악 지형 수색에 특화된 특공부대와 기동부대를 투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투입된 연인원은 경찰, 소방, 의용소방대원, 특전사 자원봉사자 등 1천600여명이다.
수색 범위는 가덕면 생수공장∼무심천 발원지 1.2㎞ 구간, 인근 야산과 계곡 및 저수지 일대다.
야간에 이뤄진 열화상카메라 장착 드론 수색에서는 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만 확인됐고,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112로 들어온 조양 관련 제보는 현재까지 10여건이다.
대부분 막연한 내용으로 확인 결과 조양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양의 소지품 등 흔적이나 실종 장소를 빠져나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실족, 범죄 연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비롯한 형사 40여명을 동원해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차량을 추적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있다.
조양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3시간 동안 무심천 발원지 초입 생수공장 인근을 지나간 차량은 50여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조양을 본 적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지난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조양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인 조양은 실종 당시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으며 회색 반소매 티와 검은색 반바지, 파란색 안경, 회색 아쿠아슈즈 차림을 하고 있었다.
조양 어머니는 경찰에서 "함께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