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약사 의약품 불매 동참, 마트 200곳 일본 제품 자취 감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한 달 만에 대구에서 일본 술 소비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온 1일부터 25일까지 대구권 7개 점포를 포함한 국내 전체매장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이 이전 한 달보다 48% 급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대구권 전체 매장에서 일본 맥주 매출이 40% 떨어졌다.

지역 주류유통업계는 사케 등 다른 일본 술의 판매도 40%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불매운동 한 달…대구서 일본 술 소비 절반으로 '뚝'
불매운동 결과는 의류업, 항공업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최근 동성로점, 신매점 등 지역 내 12개 매장에서 주말 방문고객이 반 토막 났다.

평일에는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관련 업계는 유니클로가 정확한 매출 감소를 밝히지 않지만 수익 악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의 보복 조치 이후 대구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권 예약률이 5% 줄었다고 밝혔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내 한 약국에서는 열흘 전부터 일본산 위장약인 카베진과 종합감기약을 비롯한 일본 의약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김종박 약사(59)는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아베의 추가 보복 예고 후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일본산 의약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대체품목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에서 불매운동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대구에서는 거의 모든 약사가 동참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신수정 한국마트협회 대구·경북 지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마트협회 전국 임원회의에서 불매운동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가 합의점을 찾기 전까지는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8일부터 200여개 중·소형 마트가 불매운동에 동참해 매장 진열대에서 일본산 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일본산 불매운동 한 달…대구서 일본 술 소비 절반으로 '뚝'
상대적으로 일본식 주점들은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평균 20% 넘게 줄어 속앓이만 하는 실정이다.

한 일본식 주점 업주는 "메뉴 이름과 조리법만 일본풍이지 식자재는 95% 이상 국산을 쓰고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답답한 상황에서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