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방에 여권 넣고 깜빡…트럭 운전사에게 "멈춰달라"
톰프슨 여권 찾느라 브리티시오픈 출전 선수들 연습 못해
미국의 골프 스타 렉시 톰프슨의 '여권 소동'으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메이저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을 준비하는 선수 수십명이 연습을 제때 못하는 피해를 봤다.

29일(이하 현지시간) 골프채널에 따르면 톰프슨은 28일 에비앙 챔피언십이 끝난 뒤 다음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에 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톰프슨이 여권을 무심코 골프가방에 넣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톰프슨은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도착해서야 여권이 골프가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골프가방은 이미 트럭에 실려 운반되고 있었다.

톰프슨의 캐디는 이동 중인 트럭을 멈춰세우고 톰프슨의 여권을 찾았다.

3시간이 지연되면서 톰프슨과 그의 캐디는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더욱이 이 트럭에는 38명의 다른 선수들 골프가방도 함께 실려있었다.

이 때문에 쭈타누깐, 넬리 코르다(미국) 등은 골프가방이 예정보다 5∼6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톰프슨은 에이전트를 통해 "여권을 잊은 것은 실수였다.

여권을 되찾아오느라 운반이 지연되고,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지 못했다"며 고의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를 본 선수 중 한 명인 라이언 오툴(미국)은 "전체 참가 선수의 3분의 1 정도가 피해를 볼 것을 알면서도 운전사가 왜 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줬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톰프슨 여권 찾느라 브리티시오픈 출전 선수들 연습 못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