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강수 200mm 차이…댐 수문 영향 없어

강원 전역에 내린 장맛비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에는 단비가 됐다.

5일간 내린 장맛비…강원지역 극심한 가뭄 해갈에 단비
29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우가 시작된 24일 오후 6시부터 이날 현재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철원 186mm, 화천 153.5mm, 양구 132mm, 횡성 120.5mm, 홍천 116.5mm, 춘천 105.5mm, 고성 간성 103.5mm, 인제 84.5mm, 속초 70.9mm, 강릉 20.5mm 등이다.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큰 탓에 상황은 다르다.

실제로 같은 기간 화천군 상서면에는 205.5mm의 비가 내렸지만, 동해는 9.4mm가 내린 데 그쳤다.

또 전반적으로 영동보다는 영서에, 남부보다는 영서 중북부지역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맛비는 농민들에게는 오랜만에 웃음을 짓게 했다.

화천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이모(81·간동면)씨는 "가뭄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모처럼 내린 비로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 장맛비가 단비보다 보약비가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78곳의 평균 저수율은 64.9%로 채워졌다.

비가 오기 전인 지난 24일 경우 50.9%이었다.

5일간 내린 장맛비…강원지역 극심한 가뭄 해갈에 단비
이는 평년대비 저수율(24일 기준)이 68.2%에 불과했지만 이날 85.3%로 올라섰다.

가뭄 판단 기준(70%)보다 높아 주의 단계에 앞선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그동안 내린 비가 계속 저수지로 유입되고 있어 한동안 영농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농어촌공사 측은 예상한다.

가뭄이 극심했던 철원의 경우 용화저수지 저수율이 현재 84.9%에 달한다.

한때 평년대비 저수율이 33.6%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평년 기준을 넘어섰다.

대략 해당 지역에 180mm 안팎의 비가 내린 탓이다.

그러나 이번 비로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강댐의 수위 상승에는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73m로, 23일(171.65m) 이후 5일간 1.5m만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양강댐 유역에 105.8㎜의 비가 내렸지만, 소양강댐이 건설된 1973년 이후 예년 평균 수위인 175.13m에 부족하다.

저수율도 예년 평균(52.2%)보다 낮은 수치다.

소양강댐 측은 비가 내린 이후 댐 유역으로 추가 유입이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수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해 매년 북한강 수계 댐으로 떠내려왔던 각종 쓰레기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북한강 수계 춘천댐 등 댐 유역에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오다 그치기를 반복해 댐 수문을 열지 않은 탓이다.

5일간 내린 장맛비…강원지역 극심한 가뭄 해갈에 단비
기상청은 30일까지 영서지역에 대기불안정으로 곳에 따라 소나기 5∼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가뭄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온도가 오르고 습해지면 병해충이 많아지는 만큼 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