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배운 아이들이 더 민첩하고 유연해"
영화 '소림축구'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무술학교가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부 허난(河南)성 덩펑에 있는 중국 무술의 본산 소림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무술학교 타거우에서 학생들이 무술과 축구를 같이 배우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2015년 축구 훈련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부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 온라인 이용자는 2002년 월드컵 본선 첫 진출 때 한 골도 넣지 못한 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중국 축구에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타거우 학교는 2016년부터 재능 있는 어린이들을 모아 축구팀을 꾸렸다.

허난성 체육 당국 산하에 있는 유일한 공식 소림축구 청소년 훈련 기지인 타거우에는 4∼15세의 남녀 아이들이 나이와 실력에 따라 23개의 팀으로 나뉘어 있다.

축구를 배우는 학생들은 3년만에 900명에서 1천519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에서 축구 부문을 담당하는 류쑹푸는 "무술을 배운 아이들은 더 민첩하고 유연하며 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숙학교인 타거우의 학생들은 매일 중국어와 수학, 영어, 과학 등 의무교육의 정규 수업을 받는다.

축구 훈련은 하루 2시간씩이며 무술 훈련은 1시간 30분씩이다.

대부분의 코치도 무술 경력자인데 허난성 당국이 보낸 6명의 포르투갈인 코치도 있다.

1978년 설립된 타거우 학교의 첫 캠퍼스는 소림사에서 2㎞ 떨어진 곳에 있다.

다른 2곳의 캠퍼스까지 포함해 이 학교의 전체 학생과 교사 수는 3만5천명이다.

아직 축구장은 3개밖에 없는데 현재 축구장 10개를 갖춘 새 캠퍼스가 건설 중이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독려 하에 2015년에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 지금까지 2만4천개가 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축구 전문학교로 지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