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 6월 북한 방문시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교량을 중국 측의 비용부담으로 개통하고 북한 경제개발구 정비 등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교량과 경제개발구 정비사업은 모두 김정일 시대에 합의한 것들이지만 김정은 체제하에서 사실상 동결됐던 사업이라고 지적,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관계를 본격적으로 개선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북중 무역관계자와 북한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측의 제안은 북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학습하는 회의를 통해 북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전달됐으며 건설에 관여하는 군부에도 공유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압록강 양쪽의 랴오닝(遼寧)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에 건설됐지만 미개통 상태이던 '압록강계하(界河)공로대교'의 북한 측연결도로와 세관시설 건설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이 부담키로 한 비용은 약 25억 위안(약 4천293억 원)이다.
6월 하순부터 중국 측 기술자가 현지조사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때 쯤 부터 야간에 교각 위쪽에 조명이 밝혀지고 7월 중순에는 다리 중앙의 국경 게이트까지 중국 측 정부 관계자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가 왕래하는 모습을 아사히 기자가 목격했다.
이 다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11년 착공한 중조협력사업이다.
중국이 18억 위안(약 3천90억 원)의 공사비를 부담, 2014년 완공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북한 측 부대시설 공사비 부담 등을 중국에 요구하면서 개통이 이뤄지지않았다.
중국은 또 압록강에 있는 황금평도(黄金坪島) 경제개발구 정비 '조기추진'도 약속했다.
이 개발구는 2011년 정비가 시작됐지만 장성택 국방부위원장이 2013년 말 처형된 후 중국 측이 맡았던 설비 등이 완성되지 않은 채로 방치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