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증·개축 확인…전날부터 관계자·피해자 18명 조사
사고 현장서 술잔·술병 수거해 '물뽕' 감정 의뢰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 경찰 수사 속도…공동대표 추가 입건(종합)
27명(사망 2명·부상 25명)이 죽거나 다친 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클럽 공동대표 3명 가운데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28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꾸려진 광주 클럽 안전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공동대표 3명 가운데 조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1명을 불러 조사하고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3명의 공동대표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각자 업무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붕괴 사고 당일인 전날부터 이틀간 모두 18명을 소환하거나 방문 조사했다.

공동대표 3명을 포함해 관리인·건물주 등 클럽 관계자 9명과 공무원 2명, 피해자와 목격자 7명 등이다.

특히 경찰은 서구청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클럽의 불법 증·개축 사실을 확인했다.

클럽 측은 영업 신고를 한 복층 면적 108㎡보다 77㎡를 불법 증축하고 이후 45.9㎡를 불법 철거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 역시 클럽 측이 불법 증축했던 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사고 발생 경위도 일부 확인했다.

붕괴한 복층 구조물은 천장에서 내려온 4개의 철제 파이프가 용접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이 중 한쪽이 떨어져 나가면서 비스듬하게 내려앉았다.

경찰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구조물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 경찰 수사 속도…공동대표 추가 입건(종합)
아울러 경찰은 사고 장소가 클럽인 점을 고려해 수사본부에 마약수사대를 편성하고 해당 클럽에서 이른바 '물뽕(GHB)' 등 마약이 사용됐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술병과 술잔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다만 물뽕의 경우 휘발성이 강해 2시간여가량 지나면 성분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 인허가 과정에서 클럽 측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2시 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진 사고로 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 경찰 수사 속도…공동대표 추가 입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