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고, 채권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은 높다. 연 5~10%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리기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고 있다.

28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31개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 평균(7.27%)보다 1.43%포인트 높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평균 0.50%다.

상품별로는 ‘AB글로벌고수익’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9.73%로 가장 높았다. ‘이스트스프링월지급미국하이일드(9.70%)’ ‘피델리티연금유럽하이일드(9.67%)’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9.46%)’ ‘ABLPIMCO분산투자(9.01%)’ 등도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냈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이일드 펀드는 금리 인상기에 관심을 받는다. 금리 인상기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돈을 빌려준 기업의 부실 위험이 낮아져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기에도 하이일드 펀드의 매력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하이일드 펀드 수익률이 항상 금리와 연동하지는 않았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은 11.48%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30.11%)보다 낮았지만 해외 채권형 펀드(7.95%)보다는 높았다. 올해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하이일드 펀드에는 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최근 3개월간 384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배 대표는 “하이일드 펀드는 위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운용 경험이 많은 해외 운용사들의 상품 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며 “퇴직연금 등 목돈을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