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어도 건보료 부담 늘어
정부 정책이 이렇게 무서울 줄은…
김씨는 “월수입이 떨어진 이유를 모두 정부 정책 탓으로 돌리긴 어렵겠지만 정책이 큰 타격이 된 건 사실”이라며 “특히 최저임금을 2년 연속 대폭 올린 건 너무 가혹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와 4대 보험료가 한 달에 200만원에 이르렀다”며 “최저임금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초엔 근로복지공단 직원들이 아르바이트를 4대 보험에 가입시키라며 점포를 찾아왔다. 한 달 근로시간이 60시간이 안 되면 4대 보험 가입 의무가 없는데도 ‘이 직원분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한 것이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김씨는 “좋은 뜻으로 그러는 건 알겠지만 대부분 아르바이트 직원은 4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싫어하는 게 사실”이라며 “한 직원에게 ‘당신은 4대 보험을 들어야겠다’고 하니 일을 관두더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편의점 근거리출점 자제를 위한 자율규약’도 독이 됐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업계에 ‘과당경쟁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하자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도시는 50m, 농촌은 100m 이내 출점하지 말자’는 규약을 정한 것이다. 김씨는 “예전엔 근처에 편의점이 출점하려 할 때 점주들이 항의하면 회사에서 양보해주곤 했는데 규약이 생긴 이후 51m만 돼도 아무 문제 없다며 출점을 강행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6개월간 근처에 편의점이 네 개나 생기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고 토로했다.
건강보험료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김씨는 “자영업 사장은 아무리 적자가 나도 무조건 고용 직원보다 건보료를 많이 내게 한다”며 “사업주가 신고한 소득이 정확하다면 실소득만큼만 건보료를 내도록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