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숙박·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 운영회사인 위드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소셜커머스와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회사가 화려한 외연과 달리 적자에 허덕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2017년 매출 518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686억원에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황재웅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사진)는 “멤버십 프로그램 ‘엘리트’와 프리미엄 숙박 큐레이션 서비스인 ‘블랙’ 등의 성공으로 진성 고객이 늘면서 거래량이 매월 전년 대비 30~40%씩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실적이 2년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2014년 펜션,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중저가 숙박 예약 서비스로 시작한 관광벤처다. 전국 5만여 개의 숙박시설과 5000여 종의 액티비티가 입점해 있는 전용 플랫폼 여기어때 앱(응용프로그램)은 월평균 이용자가 280만 명에 달한다. 올해 초 선보인 기업 전용 숙박예약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가입 기업이 2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위드이노베이션은 기존 인력의 두 배에 달하는 200명을 신규 채용해 화제가 됐다. 당시 업계에선 61억원 흑자를 기록한 위드이노베이션이 해외시장 진출 등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위드이노베이션의 선택은 달랐다. 호텔·리조트는 물론 중저가 숙박시설과 제휴를 늘리고 액티비티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숙박·액티비티 시장에 집중했다. 중저가 숙박시장의 모바일과 온라인 예약 비중이 10%에 불과한 만큼 아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성장 키워드는 질적 성장, 지향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숙박·액티비티 플랫폼”이라며 “중저가 숙박시설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 등을 통해 플랫폼과 제휴시설이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