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조사하던 이탈리아 경찰관, 美 관광객들에 피살…伊 `분노`
절도사건을 조사하던 이탈리아 경찰관이 용의자로 의심받던 미국인 10대 2명에게 흉기로 찔려 살해됐다고 AFP통신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방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마리오 레가 세르시엘로(35)는 전날 새벽 바티칸 인근 로마 시내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CCTV를 조사해 용의자로 미국 국적의 19세 남성 2명을 체포했고 이들 중 한명이 범행을 자백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관광객인 이들은 마약상에게서 코카인을 샀으나 판매상이 이들에게 넘긴 것은 아스피린이었다. 이들은 판매상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고, 판매상은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인 10대들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온 세르시엘로가 조사를 시작하려 하자 그를 찌르고 달아났다.

이들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금됐으나 아직 정식으로 구속되지는 않았다.

처음 현지 언론에서 용의자들이 북아프리카인으로 보도됐을 때 반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공개적으로 용의자들에게 욕설하며 "평생 강제 노역형에 처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피살된 세르시엘로는 최근 신혼여행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