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수로서 숭어 집단 폐사…관계당국 원인 조사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 바닷물이 오가는 수로에서 숭어가 집단으로 폐사해 관계기관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27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송도국제도시 송도바이오산업교 인근 수로에서 숭어 100여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아파트 인근 수변도로에 물이 불어났는지 보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수변도로를 따라 숭어들이 집단으로 죽어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은 1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폐사한 숭어들을 모두 수거했다.

수거된 숭어는 150여마리에 달했다.

연수구는 이 수로에 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전날 장맛비가 내려 수로에 있던 바닷물의 용존산소량이 급감해 숭어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 지상관측자료에 따르면 이틀 전인 지난 25일 송도국제도시의 강수량은 2.5㎜였지만 전날인 26일에는 강수량이 47㎜로 18배 이상 급증했다.

연수구는 이 수로의 물을 채취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폐사한 숭어의 독극물 중독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수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흙이 바닷물에 뒤섞이면서 용존산소량이 급감, 물고기 생존에 필요한 산소가 줄어들어 숭어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조사를 벌여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