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펠프스 "쑨양 도핑 이슈, FINA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4·미국)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가장 큰 이슈인 쑨양(28·중국)과 도핑 문제를 지켜보며 "국제수영연맹(FINA)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펠프스는 27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걸 긍정적으로 본다"며 시상식에서 쑨양을 외면한 맥 호턴(호주)과 덩컨 스콧(영국)을 지지했다.

하지만 그는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선수 개인이 아닌, FINA가 쥐고 있다고 판단했다.

펠프스는 "FINA만이 (쑨양과 도핑 문제로 어지러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FINA가 의지를 보인다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나는 FINA가 도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리라 믿는다.

도핑은 FINA가 책임질 문제"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광주세계수영] 펠프스 "쑨양 도핑 이슈, FINA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했다.

자신의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로 깨뜨려 도핑 샘플 채취를 막았다.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중국수영협회는 샘플을 채집하는 시험관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쑨양을 두둔하고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INA 역시 쑨양에게 실효성이 없는 '경고 조처'를 하는 데 그쳤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이에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문제를 제소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광주세계수영] 펠프스 "쑨양 도핑 이슈, FINA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시상식은 물론 경기 전후로 선수들이 쑨양을 외면하는 일이 잦아지자, 쑨양은 26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이 끝난 뒤 "나는 깨끗하다.

선수 중 누구라도 허가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도핑 테스트를 하러 왔을 때 혈액이나 소변을 내줘야 할 이유는 없다"며 "나는 나의 행동이 모든 선수의 권리를 지켜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펠프스는 금지약물 복용 의혹과 도핑 테스트 방해 혐의를 받는 쑨양과 이를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는 FINA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개인이 대회 중 지나치게 쑨양과 도핑 문제를 의식하는 건, 해당 선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펠프스는 "쑨양 문제에 너무 에너지를 쏟으면 정작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

나도 당연히 선수들이 느끼는 분노를 이해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도핑 문제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쏟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