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 남성이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숨졌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 12일 노스캐롤라이나 컴벌랜드 카운티 워터파크에 조성된 인공호수에서 수영한 이후로 병증을 호소하던 남성이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온천이나 여름철 따뜻한 민물에서 자주 발견되며, 사람의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 뇌 속을 돌아다닌다.

감염자는 초기에 심각한 두통과 고열,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 점차 목이 뻣뻣해지고, 발작을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진다.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1~9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치사율은 9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미국에서는 1962년부터 작년까지 총 145명의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대학생이었던 로런 자이츠는 교회 수련회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지역의 국립 화이트워터센터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돌아간 지 11일 만에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다.

CDC는 감염 예방을 위해 되도록 수온이 높은 민물에서의 수영을 피하고, 수영할 때는 코를 막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