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서 사비로 천도한 성왕 때 무덤 가능성 커"
나주 송제리 고분서 백제 관모장식 출토…"왕실 지배층 무덤"
전남 나주 송제리 고분에서 6세기 초반 혹은 중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은제 관식(冠飾)이 발견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전남기념물 제156호인 송제리 고분에서 훼손고분 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 성왕(재위 523∼554) 시기 은제 관식과 은제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유물 출토 양상을 근거로 연구소는 송제리 고분이 6세기 전반 백제 왕실 지배층 무덤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이 무덤 조성 시점과 관련해 지목한 인물인 성왕은 무령왕 아들로, 538년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옮겼다.

전용호 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출토 유물을 보면 전형적인 사비도읍기 자료보다는 양식이 앞서고, 무령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청동 잔·호박 옥·장식칼 부속품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성왕 때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주 송제리 고분서 백제 관모장식 출토…"왕실 지배층 무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