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가 새벽배송, 당일배송에 이어 ‘야간배송’을 도입한다. 야간배송은 오후 9시까지 주문받으면 이를 당일 밤 12시 이전에 가져다주는 배송 서비스다. 이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유통회사는 처음이다. 롯데슈퍼는 이로써 하루 24시간 온종일 배송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롯데슈퍼의 야간배송은 기존 오후 6시에 마감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오후 9시로 세 시간 연장한 것이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밤 12시 이전에 가져다준다. 기존 배송 마감시간은 밤 10시였다. 배송 가능 시간이 두 시간 늘었다. 야간에도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빠르게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부터 시작한다.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롯데프레시 서초점이 1호 야간배송 센터가 됐다. 롯데슈퍼는 야간배송 가능 지역을 서울 전역과 수도권, 광역시로 점차 넓히기로 했다. 야간배송 가능 상품은 채소, 과일, 가정간편식(HMR) 등 5000여 종에 이른다.

롯데슈퍼가 배송 강화에 나선 것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슈퍼 국내 1위 기업인 롯데슈퍼는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에 소비자를 더 이상 뺏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응책으로 과감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온라인 배송 강화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슈퍼는 지금까지 전국 18곳에 온라인 전용 센터를 지었다. 이들 물류센터 인근 지역은 현재 세 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작년 2월부터 새벽배송도 시작했다. 도입 1년5개월 만에 이용자가 10배 이상 늘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슈퍼는 배송 취약 시간대인 밤 10~12시 야간배송을 시작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야간배송을 통해 사실상 온종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기존 배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배송을 하기로 했다”며 “주문량과 수요 등을 면밀히 분석해 소비자 편의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