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가 규제 피해 26일 분양, "주변 시세보다 높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처음으로 후분양에 들어가는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인 '과천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가 이달 2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이 아파트는 후분양 요건을 갖춰 HUG의 분양보증과 분양가 심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정부가 검토 중인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에서 결정됐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총 1천571가구로 지어지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51㎡ 5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998만원대로 HUG 규제를 피하면서 앞서 지난 5월 일반분양에 들어간 과천 주공6단지 재건축 단지 '과천 자이'의 분양가(3.3㎡당 평균 3천253만원)에 비해서는 3.3㎡당 7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금융결제원에 공개된 주택형별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 이상의 금액이다.

주택형별 최고가 기준으로 공개돼 있지만 전용 59㎡는 10억7천750만∼11억1천920만원, 전용 84㎡는 12억6천770만∼13억8천470만원이다.

'후분양' 과천 주공1단지 84㎡ 분양가 12억∼13억8천만원
3.3㎡ 기준으로 전용 59㎡는 4천398만∼4천568만원, 전용 84㎡는 3.3㎡당 3천840만∼4천196만원에 달한다.

펜트하우스인 151㎡는 분양가가 19억8천270만∼21억3천830만원이다.

새 아파트임을 고려하면 시세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과천시의 기존 아파트와 비교할 때 가격적인 매력은 없다.

지난 2007년 4월 입주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의 시세는 전용 84㎡ 기준 12억5천만∼13억원 선, 2008년 준공한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11억5천만∼13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전체 일반분양분의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 알선도 불가능하다.

조합과 대우건설 측은 분양 계약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약금과 중도금 1천만원만 내면 잔금 때까지 계약을 해지 않고 유지해주기로 했다.

대신 은행이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연체이자는 부담해야 한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청약경쟁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천 주공1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 아파트의 분양가도 시세 수준에서 책정돼 과천 1순위는 물론, 서울·수도권 1순위에서 미달이 날 가능성도 있다"며 "청약예정자들도 시세차익보다는 과천에 새 아파트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청약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하며 다음달 9일부터 계약에 들어간다.

전용 85㎡ 이하 주택은 일반분양 물량 전체를 가점제로 입주자를 선정하고, 전용 85㎡ 초과 주택은 물량의 50%를 가점제로, 나머지 50%는 추첨제로 분양한다.

입주는 2020년 4월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