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어긋난 행동한 혐의로 약 125만원 벌금 물게 돼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복판에서 손수 커피를 끓이던 독일 배낭여행자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베네치아 리알토다리서 손수 커피 끓인 獨여행자, 벌금 철퇴
20일(현지시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를린에서 온 32세와 35세 남녀 커플은 전날 베네치아의 명소 중 한 곳인 리알토 다리 아래에서 휴대용 버너를 켜고 물을 끓여 커피를 준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에게는 베네치아 시가 지난 5월 채택한 조례에 따라 벌금 950유로(약 125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고 베네치아 시 당국은 밝혔다.

인근 카페에서 1∼2유로면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직접 끓여 마시려다가 커피값의 몇백 배의 벌금을 물게 된 셈이다.

이들은 아울러 즉각 도시에서 떠나라는 통보도 함께 받았다.

베네치아 리알토다리서 손수 커피 끓인 獨여행자, 벌금 철퇴
매년 3천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치아는 시내 주요 문화유산에서 취사나 취식을 하고, 운하에 들어가는 등 예의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관광객들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번 사건 직후 "관광객들은 베네치아를 존중해야 한다"며 "여기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례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저지되는 것은 물론, 벌금을 내고, 추방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냐로 시장은 이어 "이제부터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된 사람들은 해당 국가의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신원이 전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