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경상…주그리스 한국대사관 "우리 교민·여행객 피해 없어"
통신 불안정·전기공급 차단…엘리베이터 갇힌 시민들 구조되기도

그리스 아테네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해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그리스의 국립지질연구소에 따르면 현지 점심 시간대인 오후 2시 13분에 일어난 이날 지진은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23㎞ 지점을 강타했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 아래 약 10㎞로 측정됐다.

지질연구소는 지진의 규모가 5.1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규모 5.3이라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현지 구조당국이 피해를 파악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개시한 가운데, 그리스 보건부는 이번 지진으로 2명이 건물 잔해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상징인 파르테논 신전을 포함한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등 주요 문화재의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은 그러나, 강한 진동에 겁에 질린 아테네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지진학자인 마놀리스 스코르딜리스는 이번 지진이 지표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해 진동이 강력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최대 규모 4.4의 지진을 비롯해 여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자들은 규모 5.3의 지진이 본진인지, 아니면 혹시 이어질 더 큰 지진의 전진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테네에서는 1999년에도 도시의 외곽에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143명이 숨진 바 있다.

국영방송 ERT는 소방당국이 지진 직후 아테네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 십여 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지진의 여파로 아테네 일대에서는 잠시 동안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연결이 끊겼다 복구되는 등 통신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일부 구역에서는 전기 공급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지각이 불안정한 지대에 놓여 있어 연간 수천 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에게해 코스섬에 규모 6.7의 강진이 엄습, 2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무너졌다.

작년 10월에도 이오니아해에 있는 휴양섬인 자킨토스 부근 해역에서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으나, 이 지역 건물들에 엄격한 내진 설계가 갖춰진 덕분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한편, 주그리스 한국대사관은 지진 직후 그리스에 거주하는 교민 300여 명과 여행객들의 안전 점검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