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해수욕장·여객선운항 통제…어선 2천척 대피
재난대책본부 '비상 2단계' 발령 대응태세 강화

제5호 태풍 다나스 북상에 태풍 영향권에 가장 먼저 접어드는 제주도에서는 19일 비바람이 점차 거세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태풍 다나스 북상…제주 항공편 46편 결항, 침수피해 속출(종합)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 그 밖의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18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46.4㎜, 서귀포 225.4㎜, 성산 298.1㎜, 고산 61.1㎜, 송당 304㎜, 우도 290㎜, 신례 271.5㎜, 월정 247㎜, 강정 222㎜, 한라산 삼각봉 430.5㎜, 윗세오름 420.5㎜ 등이다.

많은 비로 주택, 지하 창고, 비닐하우스 등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제주시 영평동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건입동과 연동에서는 도로 맨홀 유실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도로 곳곳과 농경지 침수, 신호기 고장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농경지 침수에 따른 농작물 피해들도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다나스 북상…제주 항공편 46편 결항, 침수피해 속출(종합)
비바람에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현재 저시정과 태풍 등으로 인해 46편(출발 20, 도착 26)이 결항했다.

150편(출발 83, 도착 67)편은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늦은 오후부터는 결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에 오기 전 항공사에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다나스 북상…제주 항공편 46편 결항, 침수피해 속출(종합)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천척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도 전면 통제됐다.

올레길 탐방도 어려워져 제주올레 측이 "올레길 탐방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도교육청에 따르면 태풍 북상에 유치원 1곳, 초등학교 2곳이 이날 하교 시간을 앞당겼으며 일부 학교는 20일 방과후학교 휴강 조치를 했다.

태풍 북상에 20일 예정됐던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개막식과 공연 등 개막 행사는 취소됐다.

트레킹 코스 중 용암길 코스는 탐방이 금지되고 태극길 코스는 기상 상황에 따라 개방 여부를 결정하며, 21일부터는 행사가 정상 진행된다.

태풍 다나스 북상…제주 항공편 46편 결항, 침수피해 속출(종합)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오전 6시 부로 '비상 2단계'를 발령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13개 협업부서가 즉각적인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해 예찰과 피해 상황 파악 등 대응 활동을 한단계 강화했다.

해안·계곡·공사장·낙석위험지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물 고정 작업을 하고, 차량 침수 우려지역인 한천·남수각에서는 주차된 차량을 이동 조치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까지 제주에 100∼250㎜, 산지 등 많은 곳은 5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20일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태풍 다나스는 19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4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서쪽 43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다나스는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0일 한반도에 상륙, 동해상으로 진출해 21일 열대저기압으로 변질해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