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루팍스(陸金所)가 P2P(개인 간) 대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온라인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팍스는 P2P 대출 사업을 정리하고 소비자 금융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 중단 시기와 진행 중인 사업의 처리 방안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팍스는 “중국 정부의 P2P 관리감독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며 “사업 철수가 기존 상품과 고객의 이익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루팍스는 중국 최대 금융그룹이자 세계 2위 보험회사인 핑안보험그룹의 자회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가 꼽은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중 1위에 올라 있다.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용이 늘면서 중국에서 P2P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느슨한 탓에 대출 사기와 불법자금 조달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P2P 대출 업체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로 인해 작년 말 중국에서 P2P 대출 잔액은 7311억위안으로 전년보다 약 40% 감소했다. 6000곳에 달하던 업체는 900여 곳으로 줄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