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애국지사 허위 선생 후손 만나 '하나된 조국' 다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후손들 "통일이 돼야 진정한 독립운동의 완성…우리 역사 기억해달라"
이총리 "꿈꾸던 독립 조국은 갈라진 조국 아니야…하나 되도록 노력"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현지시간)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였던 애국지사 왕산(旺山) 허위(許蔿·1855∼1908) 선생의 후손들을 만났다.
키르기스스탄을 공식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수도 비슈케크 시내 호텔에서 허위 선생의 손자들을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허위 선생은 1908년 의병투쟁으로 일제에 의해 사형을 당한 독립운동의 선구자다.
정부는 허위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독립 유공 최고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고, 서울시는 1966년 선생이 진격한 길을 따라 청량리에서 동대문까지 3.3㎞ 구간을 왕산로로 제정했다.
허위 선생의 형제와 많은 후손도 조국의 해방을 위해 항일 무장투쟁을 하다 희생됐다.
남은 일가들은 불행하게도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해방된 조국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 총리는 "할아버지(허위 선생)께서 서대문형무소에서 가장 먼저 사형을 당하신 애국지사 중의 애국지사"라며 "그런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나마 해방을 맞고 이만큼이나 살게 됐는데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고 있지 못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허위 선생의 4남인 고(故) 허국 씨의 아들 허 게오르기(75) 씨는 "어렵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따뜻한 친구처럼 맞아줘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데 후손들이 허위 선생 같은 영웅이 계셨다는 것과 우리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이 희생되면서도 독립운동을 하신 가문들이 계시다.
그런 가문들에 대해 대한민국은 큰 빚을 진 것"이라며 "저희의 크나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유공자도 더 많이 찾고 모시고, 후대에 알리고 기억하게 하는 일을 더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와 허위 선생의 후손들은 한반도 평화, 나아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 총리는 "할아버님(허위 선생)께서 꿈꾸시던 독립 조국은 갈라진 조국은 아니었을 텐데 후손이 못나서 갈라져 있습니다만 일단 평화를 정착시키고 우리 세대가 아니면 다음 세대라도 꼭 하나가 되도록 그 기반이라도 닦아 놓는 것이 저희 세대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 씨는 "중앙아시아의 모든 고려인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며 "독일 같은 방식으로 한국이 통일될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조상이 바라던 하나의 나라가 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허 씨의 동생 허 블라디슬라브(68) 씨 역시 "통일이 돼야만 진정으로 독립운동이 끝을 맺는 것"이라며 "아직은 여전히 독립운동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말씀 주신대로 독일처럼 되면 최선이다.
어느 경우에나 평화적 방법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위 선생의 후손들에게 "가족 전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꼭 한번 오시면 제가 저녁 한번 모시겠다"며 초청했다.
이 총리는 이어 열린 동포·고려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허위 선생의 후손들을 언급하며 "그런 분들의 후손을 보살피지 못하고 객지에서 뵙는 것이…. 참으로 가슴이 메인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실제로 목이 메인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제까지 해야 할 바를 충실히 못 했다는 자책을 갖는다"며 "허위 선생께서 꿈꾸셨던 완벽하게 독립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 총리는 고려인 동포 참석자들에게도 "참 어려운 세월을 이기시고 후손들을 낳아 조국의 문화와 정신을 지켜주시고 이제는 키르기스스탄의 당당한 국민으로서 역할을 하시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인사를 전했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에는 82년 전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게 된 고려인들의 후손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총리 "꿈꾸던 독립 조국은 갈라진 조국 아니야…하나 되도록 노력"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현지시간)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였던 애국지사 왕산(旺山) 허위(許蔿·1855∼1908) 선생의 후손들을 만났다.
키르기스스탄을 공식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수도 비슈케크 시내 호텔에서 허위 선생의 손자들을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허위 선생은 1908년 의병투쟁으로 일제에 의해 사형을 당한 독립운동의 선구자다.
정부는 허위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독립 유공 최고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고, 서울시는 1966년 선생이 진격한 길을 따라 청량리에서 동대문까지 3.3㎞ 구간을 왕산로로 제정했다.
허위 선생의 형제와 많은 후손도 조국의 해방을 위해 항일 무장투쟁을 하다 희생됐다.
남은 일가들은 불행하게도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해방된 조국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 총리는 "할아버지(허위 선생)께서 서대문형무소에서 가장 먼저 사형을 당하신 애국지사 중의 애국지사"라며 "그런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나마 해방을 맞고 이만큼이나 살게 됐는데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고 있지 못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허위 선생의 4남인 고(故) 허국 씨의 아들 허 게오르기(75) 씨는 "어렵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따뜻한 친구처럼 맞아줘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데 후손들이 허위 선생 같은 영웅이 계셨다는 것과 우리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이 희생되면서도 독립운동을 하신 가문들이 계시다.
그런 가문들에 대해 대한민국은 큰 빚을 진 것"이라며 "저희의 크나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유공자도 더 많이 찾고 모시고, 후대에 알리고 기억하게 하는 일을 더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와 허위 선생의 후손들은 한반도 평화, 나아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 총리는 "할아버님(허위 선생)께서 꿈꾸시던 독립 조국은 갈라진 조국은 아니었을 텐데 후손이 못나서 갈라져 있습니다만 일단 평화를 정착시키고 우리 세대가 아니면 다음 세대라도 꼭 하나가 되도록 그 기반이라도 닦아 놓는 것이 저희 세대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 씨는 "중앙아시아의 모든 고려인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며 "독일 같은 방식으로 한국이 통일될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조상이 바라던 하나의 나라가 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허 씨의 동생 허 블라디슬라브(68) 씨 역시 "통일이 돼야만 진정으로 독립운동이 끝을 맺는 것"이라며 "아직은 여전히 독립운동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말씀 주신대로 독일처럼 되면 최선이다.
어느 경우에나 평화적 방법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위 선생의 후손들에게 "가족 전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꼭 한번 오시면 제가 저녁 한번 모시겠다"며 초청했다.
이 총리는 이어 열린 동포·고려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허위 선생의 후손들을 언급하며 "그런 분들의 후손을 보살피지 못하고 객지에서 뵙는 것이…. 참으로 가슴이 메인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실제로 목이 메인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제까지 해야 할 바를 충실히 못 했다는 자책을 갖는다"며 "허위 선생께서 꿈꾸셨던 완벽하게 독립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 총리는 고려인 동포 참석자들에게도 "참 어려운 세월을 이기시고 후손들을 낳아 조국의 문화와 정신을 지켜주시고 이제는 키르기스스탄의 당당한 국민으로서 역할을 하시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인사를 전했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에는 82년 전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게 된 고려인들의 후손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