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쿄애니 방화로 최소 7명 사망…"중태·연락두절 수십 명"
일본 교토(京都)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10시 35분께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스튜디오에서 불이 났다.

약 5시간 만에 꺼진 이 불로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스튜디오 건물 안에는 회사 직원 등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잔불 정리 과정에 건물 1, 2층에서 12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중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망이 확인된 1명을 포함, 오후 4시 기준 사망자는 7명이 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불이 나자마자 화재현장을 빠져나온 3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3시 현재 약 20명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불이 나기 직에 41세로 확인된 남자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경찰은 부상한 이 남자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해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한 뒤 방화 동기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로 직원 160여명을 두고 교토부(府) 우지(宇治)시와 교토시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교토시 제1스튜디오 건물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이번 화재는 정확한 사상자 수가 확인된 상황은 아니지만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있었던 상가 화재로 44명이 숨진 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화재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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