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미국프로골프)투어 선수들도 흐트러지면 먼저 찾는 게 P(포스처)G(그립)A(얼라인먼트)죠.”

18일 만난 고덕호 PGA아카데미 대표(사진)는 최근 자신의 ‘값비싼’ 골프 노하우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슬쩍 ‘맛보기 꿀팁’을 흘렸다. 그는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당분간 ‘공짜’로 골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만들면서다. 잘나가는 스타 골프 교습가가 ‘레슨 보따리’를 푸는 건 드문 일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트렌드 속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또 “기왕 하는 거 퀄러티가 떨어지지 않게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방송작가, PD 등 전문가들과 함께 고심해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기타 치는 법을 알려주는 유튜버가 기타 잡는 법부터 알려주듯, 고 대표도 첫 방송부터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모자란 기본부터 시작했다. “PGA투어 선수들도 샷이 안 맞는 날이면 연습장에서 다시 기본부터 시작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골프의 기본은 P.G.A.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처(Posture), 그립(Grip), 얼라인먼트(Alignment)를 줄인 말입니다.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흔들린다면 좋은 샷이 나오기 힘들죠. 선수들도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항상 기본을 돌아보는 게 아닐까요. 앞으로 나올 영상 중 20개 정도는 기본기를 짚는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자세를 뜻하는 ‘포스처’는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그립이나 얼라인먼트가 아무리 잘 돼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좋은 스윙을 가진 골퍼는 좋은 중심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척추가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게 중요하죠. 상체는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숙인 후 무릎을 살짝 ‘탁’하고 풀면 저절로 좋은 자세가 만들어져요. 무릎을 너무 많이 굽혀서도 안 됩니다. 골반이 닫혀 상체만으로 휘두르는 스윙이 나올 수 있거든요.”

고 대표는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에도 한경골프최고위과정 책임교수와 골프방송 강의, 저술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채널과 최고위과정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더 많은 아마추어 골퍼와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골프최고위과정은 김영, 신나송, 허석호, 배경은 등 스타 골프 인스트럭터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는 필드형 골프 아카데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9회의 라운드(162홀)를 모두 1 대 1 필드레슨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