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닥안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원(3D) 프린팅 맞춤 안경 브랜드인 ‘브라기’를 선보였다.

브라기는 전용 3D 스캐너를 통해 안경 착용자의 눈, 코, 귀 위치 등 69개 특징을 데이터화해 독일 EOS사의 산업용 3D 프린터인 ‘EOS P 500’으로 출력해 제작한다. 김영근 아이닥안경 안경사는 “대량 생산을 위해 규격화시킨 공산품 안경테가 맞지 않는 고도근시 안경 착용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6.00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 안경 착용자는 알이 작은 안경테를 선택했다. 안경알이 크면 무거울 뿐만 아니라 렌즈 바깥쪽 두께도 두꺼워져 사물이 휘어져 보일 수 있어서다. 때문에 근시가 심할수록 작은 안경알을 권하는데, 두상이 큰 사람은 문제가 생긴다. 안경알 크기가 작아 안경 다리가 벌어지는 현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라기는 3D 프린팅 생산 시스템을 채택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사용자의 얼굴을 3D 스캔한 후 안경알 크기는 물론 좌우 안구를 연결하는 브릿지, 안경 다리등을 맞춰 제작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얼굴 형태와 피부색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칼라를 선택할 수 있어 맞춤 안경 제작이 가능하다.

프레임 소재 또한 뛰어나다는 게 김 안경사의 설명이다. 물에 뜰 정도로 가볍다. 미국 FDA 승인을 취득해 의료 기기 제작에 이용되므로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 EU에서는 식품 접촉 가능 플라스틱으로 허가를 받았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