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교체 완료 예정…"대규모 적수 사태 없을 것"
커진 수돗물 불안에 대전시 "노후상수관로 5년 앞당겨 교체"
전국적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대전시가 노후 상수관로 교체를 5년 앞당긴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부터 2035년까지로 예정됐던 노후상수관로 교체 사업을 2030년까지 마치겠다고 18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대전 전체 상수도관 3천978㎞ 가운데 16.5%인 655㎞가 노후했다.

주철관과 강관은 30년, PVC관과 PE관은 20년 지나면 노후상수관으로 분류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애초 매년 290억원가량을 투입, 50㎞ 정도를 교체할 방침이었다.

계획을 바꿔 매년 300억원 이상을 들여 60㎞가량씩 교체해 사업을 2030년 마치기로 했다.

최근 인천서 불거진 붉은 수돗물 사태와 청양 정수장 우라늄 검출 등으로 수돗물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무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노후상수관이 붉은 수돗물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면서도 "시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상수관 교체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대전 중구 유천동 일대에서도 1시간가량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

당시 누수 상수관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가 비상급수관을 급하게 틀면서 발생한 일이다.

상수관 밸브를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지만 실수가 발생, 내부에 있던 붉은 물질이 씻겨 나오게 됐다.

수십여 가구 주민들은 저녁 시간에 물을 쓰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그러면서도 인천처럼 대규모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밸브 조정을 미세하게 하지 못할 경우 불가피하게 탁한 수돗물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대전은 상수관망이 안정적인 수압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데다 20년 이상 경험이 있는 8명이 상주하며 관망을 관리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