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부동산은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 중 하나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 DLS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로 기관투자자는 물론,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그런데, 증권사들이 발행해 판매한 한 해외 부동산 DLS가 부실 위기에 처해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독일 정부가 지정한 기념물보존 건물의 재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돌핀트러스트`.

독일의 전체 건물 가운데 3%에 해당하는 기념물보존 건물은 이 사업을 통해 다시 활용이 가능한 건물로 재탄생합니다.

이런 돌핀트러스트의 사업을 위해 설립된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게 바로 독일 헤리티지 DLS입니다.

이 DLS는 분양률에 상관없이 통상 돌핀트러스트나 DLS를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을 하지 않는 한, 원금과 14%라는 높은 수익을 지급합니다.

시중 금리와 비교해 3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에 국내 증권사들은 저마다 해당 상품을 발행하거나 판매에 나서며, 기관투자자는 물론,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 모았습니다.

실제 키움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몇몇 증권사들은 지난 2017년부터 해당 DLS를 발행해 판매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 여파로 국내에서 투자된 독일 부동산 DLS 상품에 대한 손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돌핀트러스트가 사들인 일부 노후 건물 상당 부분이 공사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건물 분양이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돌핀트러스트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에서 발행된 해당 DLS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은 해당 DLS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돌핀트러스트의 공사 진행과 상관없이 DLS가 만기되는 시점에 돌핀트러스트의 신용과 선분양대금으로 원금과 수익을 상환하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여기에 부동산 담보를 잡은 상황인 만큼, 최악의 경우 건물 자체를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하거나, 은행에 리파이낸싱하면 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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