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지명자 "동맹들에 공동안보에 더 공평한 기여 계속 압박"

'北·이란' 역내 위협으로 꼽으며 "적성국들, 외교가 최상의 옵션이라는 것 알아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16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을 상대로 공동의 안보에 대해 보다 더 공평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압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등에 대한 방위비 압박 등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에스퍼 지명자는 또한 북한과 이란을 대표적인 '역내 위협' 요인으로 꼽으며 적성국들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외교가 최상의 선택지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국방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 인사말을 통해 "인준을 받게 되면 전임자들이 추진해온 전략적 목표를 향상시키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그 첫 번째로 준비태세 증강 및 미래를 위한 현대화를 통한 보다 치명적인 병력 건설을 꼽으며 "그 목적은 전쟁 억지이며, 이는 강하고 현대적이며 준비태세가 갖춰진 군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적성국들은 외교가 그들에게 최상의 옵션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미국과의 전쟁은 그들로 하여금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에스퍼 지명자는 두번째 과제로 '동맹 강화 지속 및 새로운 파트너 확보'를 든 뒤 "함께 싸울 의향이 있고 그럴 수 있는 한마음을 가진 국가들의 강력한 네트워크는 우리의 적성국들이 지니지 못한 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시에 나는 우리의 동맹들과 파트너들이 공동의 안보에 대해 보다 더 공평하게 기여하도록 압박해나가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등 동맹국에 방위비 등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16일(한국시간) 오후 방한, 기자들과 만나 "수년간 한국이 더 강해지고 더 많이 기여하게 되면서 한미관계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이런 동향이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고 언급,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등에 있어 더 많이 기여하기를 원한다는 취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에스퍼 지명자는 또한 "우리는 ISIS(이슬람국가)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리스트 그룹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란과 북한과 같은 역내 위협들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준비태세와 현대화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국방부의 핵심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